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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혼의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직장, 가정, 사회 전반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갈등 상황 속에서 어떻게 우아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뉘며 56가지 구체적인 장면(Scene)을 통해 실질적인 대화 기술을 소개합니다.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말하기 기술을 전달하며 독자의 공감과 실천을 유도합니다. 저자 샘 혼에 대한 소개와 각 부별 핵심 내용들을 요약하고 개인적인 느낀 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저자 소개 - 샘 혼(Sam Horn)은 누구인가?
샘 혼은 미국의 저명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강연자, 그리고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그녀는 TEDx를 포함한 다양한 국제 포럼에서 대화, 설득,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며, 수많은 기업과 정부기관에서 전략 커뮤니케이션 자문을 맡았습니다. 그녀의 책은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허핑턴 포스트’ 등에서 극찬을 받았고, 전 세계 17개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은 그녀가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대표작으로, 감정 조절, 심리적 방어, 말의 선택에 따라 관계의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예리하게 분석하며 독자 스스로 말의 습관을 돌아보게 합니다. 샘 혼은 "우리는 말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매 순간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2.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부별 핵심 내용 정리
1부: 우아하게 이기는 법
Scene 01 – 버럭 하는 마음을 빨리 가라앉히기
“누군가의 말에 격하게 반응하고 싶을 때는, 말하는 것보다 먼저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먼저다.”
이 문장은 갈등의 첫 단계에서 '즉각 반응'이 아니라 '의식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순간적으로 화를 내는 것은 감정의 해소는 될 수 있어도, 결국 대화를 망치는 결과를 낳습니다. 샘 혼은 "잠깐 멈춤(Pause)"을 통해 말하는 습관을 바꾸는 것이 관계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합니다. 실생활에서는 감정이 북받칠 때 “잠시만요. 이건 좀 생각해 보고 이야기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 한마디가 갈등의 불씨를 잠재우는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Scene 03 – 내가 옳은데도 협상해야 하는 이유
“옳다고 해서 상대가 수긍하는 것은 아니다. 대화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연결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정답’을 내세워 상대를 설득하려 합니다. 하지만 대화는 논쟁이 아닌 관계 구축의 도구입니다. 이 장면은 ‘내가 맞다’는 입장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의 입장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직장 상사나 가족과의 갈등에서도 “내 생각은 이렇지만, 당신 입장을 들어보고 싶어요”라는 한마디로 관계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2부: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Scene 13 – 대화를 말싸움으로 바꾸는 망치, ‘하지만’
“‘하지만’이라는 말은 앞에 나온 모든 말을 지워버리는 힘이 있다.”
우리는 대화를 이어간다고 생각하면서도, '하지만'이라는 접속사를 통해 상대의 말을 반박하는 실수를 합니다. 예를 들어 “그 말도 맞지만, 내 생각은 달라”는 표현은 결국 “네 말은 틀렸어”로 들리게 됩니다. 샘 혼은 ‘그리고’라는 접속사를 사용함으로써 의견의 공존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좋은 생각이에요. 그리고 이런 방향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는 협력적이고 긍정적인 인상을 줍니다.
Scene 20 –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
“사람들은 칭찬보다 인정을 더 원한다.”
단순한 칭찬은 일회성이지만, ‘인정’은 상대방의 존재와 행동을 구체적으로 바라봐주는 힘이 있습니다. 샘 혼은 “당신의 그 선택은 정말 신중했고, 팀 전체를 생각한 결정이었어요”처럼 구체적인 표현이 신뢰를 만든다고 말합니다. 이는 직장 내 동료 관계나 자녀 교육에서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칭찬’보다는 ‘정확한 관찰과 인정’이 진심을 전합니다.
3부: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대화의 기술
Scene 28 – 관계를 망치지 않고 부탁을 거절하는 기술
“거절도 요청만큼 정중해야 한다.”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을 때 우리는 뭔가를 '끊어낸다'는 기분으로 말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샘 혼은 거절할 때에도 상대의 감정을 고려한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도와드릴 수 있는 분을 함께 찾아볼게요”라는 표현은 거절하면서도 관계를 유지하게 해 줍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거절당했다’는 느낌보다 ‘존중받았다’는 인상을 받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Scene 36 – 설득의 다섯 가지 원칙
“논리보다 감정, 주장보다 공감이 설득의 핵심이다.”
우리는 논리적인 설명이 설득을 이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감정입니다. 이 장면에서 샘 혼은 설득의 다섯 가지 원칙 중 첫 번째로 '감정에 호소하라'를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이 제안이 어떻게 고객의 삶을 더 편하게 만들 수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는 단순한 수치나 기능 설명보다 강력한 설득 효과를 발휘합니다.
3. 느낀 점
처음 이 책 제목을 봤을 땐 ‘말 잘하는 법’ 정도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건 그냥 화술 책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를 묻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내가 옳은데도 협상해야 하는 이유’를 읽으면서, 그동안 가족이나 직장에서 내가 얼마나 자주 ‘내가 맞다’는 확신에만 사로잡혀 내 주장만 강하게 하면서 관계가 나빠졌던 기억들을 뒤돌아보며, 결국 ‘맞는 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얼마나 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지만’ 대신 ‘그리고’를 써보라는 제안은 정말 실생활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예전엔 무의식적으로 “좋긴 한데...”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좋네요. 그리고 이런 것도 한번 생각해 보면 어때요?”라고 바꾸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진짜 별 차이 없어 보이는 한 단어가, 대화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다는 게 신기했어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를 때에도 예전에 그 감정 그대로 말하고 후회했는데 지금은 '잠시 진정하고 이야기하자'라고 말하고 난 후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후회는 많이 줄었습니다.
이 책은 누군가를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내 마음을 지키고, 관계를 따뜻하게 지켜내는 기술을 알려줍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너무 공감되고, 읽으면서 웃음도 나고, “맞아, 나도 그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돼요. 진심으로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더 단단하고 따뜻한 말하기를 배워가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말 때문에 상처받지 않고, 말 덕분에 더 가까워졌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