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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과 오십 사이』는 인생의 전환점에 선 이들을 위한 철학적 통찰이 가득 담긴 책이다. 최종엽 저자는 고전 《논어》의 문장을 바탕으로, 중년이라는 시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깊은 통찰을 나눈다. 이 책은 단순한 조언이 아닌, 한 문장 한 문장이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이정표가 된다. 밀려나는 인생에서 주도적인 인생으로, 흔들리는 마음에서 단단한 내면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자기 성찰형 인문 서다. 아래는 저자 소개, 각 장별 주요 내용들과 책을 읽고 난 후 개인적인 느낀 점들을 정리했다.
1. 저자- 최종엽 소개
최종엽 저자는 서울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대기업 인재개발원에서 수많은 리더들을 교육한 경험을 가진 인문학 강사다. 그는 특히 논어, 맹자 등 동양 고전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다. 이 책 『마흔과 오십 사이』에서도 고전을 단순히 인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중년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책 속에서 그는 "공자는 자기를 걱정했고, 우리는 남을 부러워한다"며, 불환무위(不患無位) 구절을 인용해 현대인의 비교의식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또한, “좋아하는 자는 이기기 어렵다”는 호지자(好之者) 문장을 통해, 진심을 다해 몰입하는 태도가 결국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이야기한다.
2. 저자- 각 장별 주요 내용 정리
1장 길을 닦아라: 밀려가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준비
삼부지(三不知) - 세 가지를 알아야 삶이 바뀐다
“자신의 능력, 타인의 평가, 시대의 흐름을 모르면 바보가 된다.” 책에서 소개하는 이 말은, 우리가 왜 노력해도 삶이 바뀌지 않는지를 정확히 설명해 준다. 마흔을 넘기며 슬슬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회의가 들 때, 이 문장은 큰 충격을 준다. 최종엽 저자는 《논어》의 마지막 문장을 인용하며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훈련이 없다면, 남들보다 열심히 살아도 같은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회의가 드는 시점에 큰 울림을 준다.
호지자(好之者) - 좋아하는 자는 이기기 어렵다
공자는 “아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낫다”라고 말했다. 단순한 취미나 직업의 영역을 넘어,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 결정짓는 기준은 결국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다. 이 장에서는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에 몰입할 수 있는 용기를 키우는 일이 중년 이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한다. “좋아하는 일에는 쉽게 지치지 않는다.”는 말처럼, 우리가 에너지를 회복하는 열쇠는 외부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2장 일을 궁리하라: 흔들리지 않는 내 삶을 위한 고민
필선리기기(必先利其器) - 나만의 도구를 갈아야 할 때
"일을 잘하고 싶다면,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도구부터 점검하라." 자기 계발이나 전직, 혹은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는 중년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입니다. “내가 가진 무기는 무엇인가?, '내 강점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방식으로 잘할 수 있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책은 스펙보다 자기만의 ‘실력’을 다듬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오일삼성(吾日三省) - 매일 성찰하지 않으면 길을 잃는다
하루에 세 번 자신을 돌아보라는 이 고전 문장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성찰의 시간’을 잊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경각심을 준다. “나는 오늘 누구에게 상처를 줬는가?”, “내가 맡은 일을 소홀히 하진 않았는가?”, “내게 주어진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는가?” 같은 질문은 삶의 방향을 정돈해 준다. 바쁜 일상에 휘둘릴수록, 자기 점검의 시간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문장입니다.
3장 입장을 바꿔라: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한 태도
서(恕) -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다
이 장에서는 가족, 직장, 사회생활에서 겪는 갈등의 원인을 '나 중심의 사고'에서 찾습니다. 책에서는 “서(恕)는 공자가 평생을 관통하는 핵심 사상이었다”며, 나의 기준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어른의 태도라고 말한다. 나이를 먹는다고 성숙해지는 게 아니라, 공감 능력을 키워야만 관계도 유지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 - 중심이 서야 길이 열린다
“기본이 서지 않으면 어떤 전략도 성공할 수 없다.” 이 장에서 강조하는 문장은 단순하면서도 본질적이다. 우리가 왜 관계에 지치고, 일에 회의가 드는가? 바로 중심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를 정립하지 못한 채 흘러가듯 사는 삶은 결국 공허하다. 이 장은 지금 내가 흔들리고 있다면, 외부가 아닌 내 중심을 다시 세우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통찰을 줍니다.
3.『마흔과 오십 사이』를 읽고 달라진 나의 삶의 방향
이 책을 읽으며 제 마음에 오래 남은 단어는 '성찰'과 '방향'이었습니다. 마흔을 넘긴 이 시점, 가정과 직장사이를 오가며 바쁘게만 살아가면서도 문득문득 내가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고, 정말 잘 살고 있는 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길인가라는 고민 중 이 책을 읽으면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마흔과 오십 사이'를 읽으면서, “길을 닦아야 비로소 어디로 가야 할지 보인다”는 문장에 마음이 멈췄어요. 지금까지 저는 그저 바쁘게, 남들과 비슷하게만 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공자 말처럼, 내 중심이 없으니 자꾸 외부 자극에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나를 객관화하고 나만의 강점들을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오일삼성(吾日三省)", 하루에 세 번 나를 돌아보라는 공자의 말이 깊게 와닿았어요. 매일 세 번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나는 누구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나', '내가 한 말이 진심이었나', '무엇을 배우고 성장했나'를 곱씹어 보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일기 형식으로 쓰면서 어색했지만, 며칠 만에 마음이 정리되고,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조금씩 보이게 되었습니다. 더하여 내 주변의 사람들과 관계성에 더욱 감사하게 되는 마음이 들었고 나아가서 관계들이 더욱 단단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성공'이란 단어보다 '단단한 삶'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지금, 이 책은 제가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 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恕)의 개념도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가족이나 사회생활에서 나의 기준만 들이밀지 않고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한 후. 쓸모없는 말 논쟁이 줄어들고,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중년이라는 시간이 나를 키우고 더욱 단단하게 다듬는 과정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마음속에 남을 이 책을 만난 건 정말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