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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불안이 모두 ‘진짜’일까요? 『가짜 불안』은 뇌가 만들어낸 착각과 잘못된 신념으로 인해 생긴 불안을 ‘가짜’라고 정의하며, 이를 걷어내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저자 닉 트렌턴은 불안의 근원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실제적인 연습법을 제안합니다. 작가 소개와 각 장별 내용정리와 함께 개인적인 느낀 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작가 소개 – 닉 트렌턴(Nick Trenton)은 누구인가?
닉 트렌턴은 심리학 학위를 지닌 자기 계발 및 심리 콘텐츠 전문 작가입니다. 그는 특히 불안, 스트레스, 자기 인식과 관련된 주제에 깊은 통찰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의 심리를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천 가능한 언어로 풀어냅니다.
닉은 학문적 지식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겪은 불안과의 싸움을 통해 얻은 경험을 책에 녹여냈습니다. 그 덕분에 『가짜 불안』은 이론서 같지 않고, 마치 조용한 상담자처럼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느낌을 줍니다.
2. 각 장별 주요 내용
1장. 지금 그 불안은 실체가 없다
“감정은 명령이 아니라 정보다.”
불안은 우리를 통제하려는 감정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정보'일뿐입니다. 닉은 불안을 ‘우리가 해석한 감정의 결과물’이라 정의하며, 그 자체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사실을 가리는 신념과 가정’이 뇌를 속여 잘못된 경보를 울린다고 지적합니다. 중요한 건, 불안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보기’입니다.
2장. 불안의 메커니즘
“모든 생각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하루 수만 가지의 생각을 하지만, 그 모든 생각이 진실은 아닙니다. 뇌는 반복된 자극에 반응하며 불안을 과장해 받아들입니다. 닉은 “불안을 시각화하라”는 연습을 통해 그 감정을 구체화하고, ‘고장 난 뇌의 경고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첫 단계를 제안합니다. 불안을 뿌리째 뽑으려 하기보다, 그것을 관찰하고 흘려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3장. 내 생각은 믿을 만한가
“사실보다 감정을 더 신뢰하는 뇌”
우리는 감정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며, 논리보다 감정을 ‘사실처럼’ 믿습니다. 특히 과도한 책임감과 통제 욕구가 불안을 지속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닉은 “상상인가 사실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합니다. 그저 감정이 말하는 대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생각이 진짜인가?’를 묻는 순간 불안의 힘은 약해집니다.
4장. 현재를 제대로 바라보는 법
“생각 흘려보내기 연습”
명상이나 멍 때리기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이 연습은 생각을 억지로 멈추는 게 아니라, 그것을 물에 띄워 흘려보내는 것처럼 바라보는 훈련입니다. 닉은 “주의력을 빼앗는 가짜 불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불안을 덜어내기 위해선 생각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이때 진실은 항상 생각보다 단순하고, 평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5장.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
“불확실성을 견디는 힘”
불안을 키우는 뿌리는 ‘모든 것을 내가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입니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불안에 쉽게 잠식됩니다. 닉은 “마음을 원하는 대로 다루는 법”으로 완벽함이 아니라 ‘충분함’을 목표로 삼으라고 말합니다. 특히 통제를 포기하는 것이 무기력함이 아니라 진짜 유연함임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설명합니다.
6장. 가짜 불안에서 해방되기
“생각을 멈출 수 없다면 방향을 바꿔라.”
분석 마비는 불안의 끝없는 회전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이 나지 않는 순간, 닉은 ‘더 생각하려 하지 말고, 생각의 방향을 전환하라’고 조언합니다. 산책을 하거나 종이 위에 적어보는 것, 또는 감각을 활용해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불안의 악순환을 끊는 유일한 길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함께 있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3. 느낀 점
『가짜 불안』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나는 왜 그동안 이렇게까지 걱정하며 살았을까?”였습니다.
늘 머릿속은 분주했고, 별일도 아닌데 괜히 불안하고, 잘하고 있는지도 불안하고, 심지어 가족들이 갑자기 문자 등을 확인조차 안 하면 "무슨 일이 생겼나?" 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걱정이 먼저 앞섰습니다. 그때마다 제 마음속엔 항상 ‘무언가 잘못될 수 있다’는 상상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 속 문장 중 “감정은 명령이 아니라 정보다”라는 말이 제 가슴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이전에는 불안한 마음이 생기면 그 감정에 휘둘려서, 뭔가 당장 해야 할 것 같고, 지금 당장 해결해야만 마음이 진정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 감정을 마치 뉴스 알림처럼 생각하고, 꼭 모든 뉴스가 중요한 건 아니듯, 불안도 그냥 ‘아, 지금 내 뇌가 또 걱정 회로를 작동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보고 있습니다.
실생활에서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했습니다.
가령, 누군가의 말에 괜히 기분이 상했을 때 예전엔 ‘왜 저렇게 말하지?’ 하고 그 감정에 사로잡혔는데, 이제는 그 감정을 바로 믿지 않고, “이건 진짜 내가 상처받을 일인가? 아니면 그냥 내가 힘들어서 그렇게 느끼는 건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만들면서, 그 몇 초의 ‘멈춤’이, 갈등도 줄이고 제 마음도 편하게 해주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생각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부분도 크게 와닿았습니다.
생각은 생각일 뿐, 나의 본질은 아니라고 되새기며, 혼란스러운 생각이 들 때, 구름 뒤 푸른 하늘이 있음을 믿으며 걱정들을 마치 하늘을 가로지르는 구름처럼 그냥 흘러가도록 하는 생각의 습관을 연습 중입니다.
이 책을 통해 불안은 결코 내 적이 아니라, 내가 나를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라는 걸 배웠습니다.
불쑥불쑥 불안이란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지금 이 감정은 내가 느끼는 것이지, 나 자체는 아니야"라고 혼잣말로 제 마음을 다독여주면서 요즘 제 마음이 많이 편해졌음을 경험한 따뜻한 책이었습니다.